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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질옷질

#17 폼 미쳤다이! 문스타 810s 마르케 모디

해가 갈수록 장마가 점점 길어지는 것을 체감한다.

길고 오래, 그리고 많이 오는 비에 곳곳의 침수 피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출퇴근이 잦은 사람들 신발, 양말, 심지어 허벅지까지 마를 날이 없었는데,

 

뭐... 90년대 격동의 세월을 보면 엄살인가 싶기도... 아니면 이제 저런게 일상이 되려나;;;;;

그래서 그런지 한 2년 전부터 장마철 레인부츠를 신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다.

대부분 여성 분들, 간혹 멋진 남성 분들도 신는 모습을 간간히 봤는데,

 

작년 22년부터 패션 유튜버와 커뮤니티에서 바이럴되면서 떠오른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문스타(moonstar)의  810s 마르케(marke)라는 모델이다.

알려지기 무섭게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는데,

올해, 2023년도 장마가 오기 전부터 이 제품을 찾는, 마치 갈구(?)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점점 미친 폼을 보여주는 장마와 더불어, 미친 인기를 구가하는 문스타의 레인부츠,

나도 갈구하는 이들 중 하나였기에, 어렵게 어렵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1. 문스타

 

문스타는 대중에게 gym classic 모델과 스튜디오 니콜슨과의 콜라보 모델 스니커즈로 많이 알려진 일본 브랜드이다.

 

1873년 창업자 쿠라타 운페이가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시작한 작은 구멍가게에서 시작된 문스타는

일본 전통 신발인 타비슈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곳이었다.

 

이후 미제 컨버스에 영감을 받아 벌커나이즈 제법(가황 압착 방식)으로 합성고무 바닥창과 캔버스를 접합,

경량성, 내구성 모두 뛰어난 슈즈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명맥이 gym classic을 필두로 한 여러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 마르케 모델을 선보인 810s(에잇텐스)는 문스타 안의 또 다른 라인으로 8/10, 80%를 의미하는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무언가를 지향하며,

   주방신발, 간호사용 신발, 학생용 고무신 등 그동안 문스타가 전문 분야 슈즈 생산으로 길러온

   신발 제조의 노하우를 일상의 제품으로 제안하는 제품라인이라고 한다.

   레인부츠 이외에도 모노톤의 여러 갬성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꽤나 흥미롭다. 앞으로 눈여겨 보시라~!

 

 

2. 마르케? 마르케 모디? 뭐디?

다시 마르케 모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미 레인부츠의 근본이라고 하는 기존의 여러 브랜드들,

대중적으로 많이들 찾는 블런드스톤, 헌터, 바버, 락피쉬 웨더웨어 등이 있는데,

문스타의 마르게는 작년부터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했다.

 

왼쪽 상단부터 블런드스톤, 헌터, 락피쉬웨더웨어, 바버

 

 

아마도 위 브랜드들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디테일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은데,

 

발목 부위 과감한 스트랩 디테일이라던지,

대표 컬러인 화이트와 블랙의 대비가 세련되었다던지

다른 제품들과는 좀 다른 미니멀한 한끗이 있어서

일상화로도 손색이 없는 까닭인 것 같다.

 

거기다 준수한 만듦새를 자랑하는 문스타이기도 하고,

착화감 또한 가볍고 좋은 편이라고 하고,

여기에 타 브랜드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어쩌면... 예견된 인기였을까나.

 

 

 

 

 

2023년 마르케 모델은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여 '마르케 모디' 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기존 마르케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MK-II라고 할 수 있다.

 

마르케는 화이트, 차콜, 그레이 블루, 카키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었던 반면,

마르케 모디는 화이트, 차콜 두 가지 컬러로 출시한 것 같다.

 

 

3. 마르케 모디 리뷰

직접 구매한 내 제품으로 비교를 해보자면,

왼쪽은 기존 마르케 모델, 오른쪽은 내가 구매한 마르케 모디 모델

 

내가 구매한 마르케 모디는 차콜색이다.

말이 차콜이지 거의 물빠진 블랙과 대동소이하다. 그래서 보다 깔끔하고 코디하기도 편할 듯.

 

우선 위 끝단을 보면, 절단면 그대로이던 마르케와 달리 부드러운 고무로 덧대어 마감해준 것을 볼 수 있다.

피부나 원단에 닿는 느낌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얇고 튼튼한 느낌은 아니었다.

 

 

발목부분 스트랩은, 버클을 채우는 기존 방식이 아닌 클립형 조이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버클은 파손 가능성도 있으니, 잘 변경했다고 생각한다.

기존 마르케와 스트랩 고리 위치도 다르다. 마르케는 뒤와 안쪽 옆면, 마르케 모디는 앞과 뒤.

그리고 마르케 모디 모델은 남는 스트랩을 고정할 수 있는 별도의 클립이 안쪽에 추가로 달려 있다.

 

또 신발을 신고 벗을때 필요한 주름 디테일이 기존 앞쪽에서 안쪽 옆쪽으로 변경되었다.

나름 신발의 전면부 디테일이 사라지고 대신 스트랩 고리가 생겨난 셈.

 

 

신발 뒤꿈치 쪽 블럭 디테일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손을 활용하지 않고 저 부분을 반대발로 밟으면서 신발을 간편하게 벗을 수 있는 디테일이라고 한다.

밑창은 기존 마르케 모델과 동일한 것 같다. 비 오는 날 신어본 결과, 미끄러짐이 거의 없었다.

 

 

4. 착샷, 사이즈

아주 비가 쬐에에끔 오는 날, 그 새를 참지 못하고 신어봤다.

사이즈는, 평소 250을 넉넉하게 신는 나에게 마르케 모디 250은 아주 딱 맞더라.

발볼까지 딱 맞아서 쫀쫀, 쫄깃한 느낌. 발 볼이 크신 분들은 반업에서 1업까지 하셔야 할 듯.

 

 

사진에서 보다시피 바짓단에 가리면 유사 첼시부츠. 허나 다리를 구부릴 때 얼핏 보이는 디테일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차콜 컬러라 어느 바지, 어느 룩에도 겉돌지 않고 잘 어울릴 뿐더러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들기에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착화감이 예상보다 더 좋았다. 무게도 별로 무겁지 않아 미친 장마에도 발걸음 당당할 수 있을 듯.

세상에 있는 모든 이커머스를 거의 3일 내내 다 뒤져서 겨우 업어왔는데, 너무 만족스럽다.

 

다가오는 7월부터 3일 빼고 모조리 비가 온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한국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국지성 호우, 스콜 현상까지 동반하는 장마철이라지만

이제 나는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최근 거의 2~3배 육박하는 리셀 가격을 보여주는 문스타 마르케 모디.

그 돈 주고 꼭 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든 경험해보시길 강추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