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주인공 시점

231106 작은 보석 조각

병달이 2023. 11. 6. 23:48

대학 밴드동아리 시절 연습하고 공연했던 곡을 우연히 다시 들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5집에 수록된 '아름다운 것'이란 노래인데,

 

옛날 곡을 카피하던 시절엔 가사보다 소리에 더 감동했던 것 같은데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너무 좋았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님은 책도 여러 권 내신 분이다. 글 음악 모두 잘하신다.

 

무튼,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은 노래의 가사가 소리보다 더 와닿을 때가 꽤 많았다.

 

예전엔 가사보다 소리, 심지어 가사의 발음 하나하나도 소리로 듣고 감상했었는데

 

이젠 노래하는 사람이 직접 전달하려는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튼 노래는 비로소 노랫말이 붙어야 알아들을 법해지니까

 

좋은 가사를 쓴다는 것, 소리에 딱 맞는 감정과 감성을 글자로 담아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나는 가사를 못써 노래 만들길 포기한 사람인데, 이 축복이 너무 탐난다.

 

그래서 조금씩 끄적여보고 있다. 속 안에 있는 거 뭐든 쏟아내다보면

 

그 속에 조그마한 보석 조각이 있지 않을까? 나도 그런 것쯤 안에 갖고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나도 그런 사람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