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달이 2023. 11. 8. 00:04

 

어느새 방바닥이 차가워졌다.

 

오가는 길 이젠 제법 으슬으슬하기도, 입김이 나기도 하는 시기.

그래도 나는 이런 추위가 새삼 반갑다.

 

아직 출근길 지하철에선 인파에 절어 땀이 나지만

곧 이마저도 안날 정도로 추운 겨울이 오겠지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곧 있으면 해도 지날텐데

 

 

내 안에는 인상을 찌뿌릴 시큼함, 떫음이 가득한 것이

나는 아직 익어가지 않은, 여물지가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누구의 가사처럼 역시 현명해지고 있는게 아니다.

그냥 버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