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주인공 시점
231107 떫음
병달이
2023. 11. 8. 00:04
어느새 방바닥이 차가워졌다.
오가는 길 이젠 제법 으슬으슬하기도, 입김이 나기도 하는 시기.
그래도 나는 이런 추위가 새삼 반갑다.
아직 출근길 지하철에선 인파에 절어 땀이 나지만
곧 이마저도 안날 정도로 추운 겨울이 오겠지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곧 있으면 해도 지날텐데
내 안에는 인상을 찌뿌릴 시큼함, 떫음이 가득한 것이
나는 아직 익어가지 않은, 여물지가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누구의 가사처럼 역시 현명해지고 있는게 아니다.
그냥 버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