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31107 떫음 어느새 방바닥이 차가워졌다. 오가는 길 이젠 제법 으슬으슬하기도, 입김이 나기도 하는 시기. 그래도 나는 이런 추위가 새삼 반갑다. 아직 출근길 지하철에선 인파에 절어 땀이 나지만 곧 이마저도 안날 정도로 추운 겨울이 오겠지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곧 있으면 해도 지날텐데 내 안에는 인상을 찌뿌릴 시큼함, 떫음이 가득한 것이 나는 아직 익어가지 않은, 여물지가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누구의 가사처럼 역시 현명해지고 있는게 아니다. 그냥 버티는 길이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