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20327 치부 드러내기 나는 멘탈이 약한 편이다. 훌훌 먼지털고 일어나 다시 달리면 된다는 여느 사람들의 태도와 조금 다르게, 왜 넘어진 건지, 뭘 잘못해서 혹은 뭐가 부족해서 넘어진 건지 생각하다보면 걷는 동작도 제대로 못하는, 그리고 생각보다 더 많은 영역에서 부족하고 모자란 것처럼 느낀다. 그냥 넘어졌을 뿐인데, 이윽고 나는 '모자란 사람' 자체가 되더라. 몇 번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마음의 수심 깊은 곳으로 침잠했다가 나오면, 그리고 다시 수면 위로 나와 숨쉬기 시작하면 괜찮아진다. 다시 걷게 된다. 그런데 비슷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다 못해 이것들이 사슬처럼 연결되면 이 사슬이 나를 묶는다. 그리고 '도대체 넌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란 물음이 스스로에게 들면, 유용성을 기준으로 존재를 바라보면, 글쎄, 답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