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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질옷질

#3 브론슨 US NAVAL 아카데미 트레이닝 스웻셔츠 (맨투맨)

루즈하고 탄탄한, 제대로 된 회색 맨투맨, 스웻셔츠를 예전부터 갖고 싶었다.

심플한 것이 최고이고, 셔츠 위에 맨투맨 레이어링이 별로라는, 사실상 문제는 내 외모였지만(?!)
옷을 그렇게 입으면 별로라고 생각하던 시절엔 깔끔한 무지 맨투맨 단품이 최고다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문제의 본질도 꿰뚫고, 꽤 많은 멋진 사람들의 프린팅 맨투맨 코디를 보고
나도 예쁜 프린팅이 있는 맨투맨을 구비해야겠다 생각한 후로, 제일 먼저 눈여겨 본 것이 이거.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보급되었던 활동복이라는데, NAVY 영문과 심벌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다.
찾아본 결과 구매할 제품은 '챔피온'의 리버스위브와 "대륙의 실수" 브론슨의 US NAVAL 스웻셔츠으로 좁혀졌는데,
브론슨의 옷 패턴이 심상치가 않았다. 짧은 기장, 긴 시보리, 여유로운 팔통에 정직한 T형 실루엣까지.

1980년대 제품을 복각했다고 하는데, 이런 실루엣의 맨투맨이 또 어딨겠나 싶기도 하고
브론슨은 무친 가성비와 퀄리티로 유명해서 바로 구매!

 

가격은 배송비 포함 한 8만원 정도. 중국에서 바다 건너 오느라 조금 기다려야 했다.

실제 색감은 사진보다 좀 더 푸른 느낌

NAVY 글씨와 로고의 비율도 내 취향엔 브론슨이 딱이다. 걍 옷 자체가 잘생긴 듯

불독 느낌의 택도 이쁘고.

디테일을 좀 보자면, 목 늘어남을 방지하거나 또는 땀받이라고도 하는 v자 거셋,
사진에는 잘 안담겼지만 역짜임의 리버스위브, 90도로 틀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어깨 봉제선이 없고,
기장 수축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한다.

 

품 수축과 활동성을 위해 들어간 사이드 립, 같은 소재의 길고 쫀쫀한 시보리,
옷을 입었을 때 손목과 허리를 기분좋게 감아주어 핏을 잡아준다.

 

여기에 580g 헤비코튼의 묵직하고 탄탄한 원단에, 안감의 테리 원단이 굉장히 촘촘하고 부드럽고
기모감도 적당히 있어 착용감이 너무 좋다.

 

 

역시 덕중의 덕은 밀덕이요, 떡볶이 떡 중의 떡은 밀떡이 아닌가싶다.

 

사이즈는, 100을 입는 내게 40(L)사이즈가 좋을 것 같았는데, 이미 다 품절이라 42(XL)사이즈로 구매했다.

내게도 적당히 오버하게 잘 맞는 듯 하다.

브론슨 US NAVAL 맨투맨, 정말 잘 만든 좋은 옷인데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내겐 넥라인이 다소 넓다는 것.

 

흰 티를 안에 입었는데 넥라인 각 잡아주는데 손이 좀 가더라.

사이즈를 조금 크게 가서 그런가... 고민도 되지만

 

그렇다. 이들은 거의 보트넥 수준으로 입었다.

윗 분들 입으셨던 사진보니 원래 저런 감성이구나 싶어서 걍 입는다.

옆 목 드러내는 저 부분도 보다보니 멋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착샷. 조거팬츠, 운동화에 편하게 입었다.

다시 말하지만 착용감이 넘 좋고 핏감도 좋아서 기분도 좋고 막 그런 옷이다.
브론슨의 다른 옷들도 궁금하다. 몇 가지 더 사고 싶어진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