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엄마따라 시장에 가면 보였던 소위 '효도신발, 효도화'
그때부터 이런 U자형 어퍼와 끈 묶임이 예뻐보였다.
고등학생때 얼추 비슷한 신발을 신고 다녔는대 역시 주위 반응은 호불호가 확 갈리더라.
옷질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저런 신발의 유래가 '티롤리안 슈즈'라고 하는데,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방의 전통 신발이고, 산악 및 등산에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
눈과 비가 쉽게 흡수되지 않도록 통으로 덮어 만든 U자형 어퍼에 일체형인 슈즈텅이
신발 끈을 묶었을때 독특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티롤리안 슈즈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좋은 품질과 감성의 파라부트의 미카엘.
영롱하구나 너 상당히
너무 모셔오고 싶었지만(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가격적인 부담(50발 상당,,, ㄷㄷ) 때문에 선택한 대안이 바로 클레망의 파드레라는 모델이다.
원래 2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편집샵 ㄹㄷㅇㅋ에서 거의 반값에 가까운 가격으로 접근성이 높아 바로 데려왔다.
색상은 실패 없는 브라운색, 모카라고 하더라.
자기주장 강한 파라부트에 비해 클레망 파드레는 나름 삼삼한 맛이 난다.
1988년에 탄생한 프랑스의 슈즈 브랜드로, 내구성과 착화감이 좋아서 군대와 관공서에도 납품한다는데,
만듦새가 아주 좋진 않지만 꽤나 견고하다. 밑창은 러버솔로 아주 튼튼해서 오래 신을 수 있을 듯.
나름 프랑스 갬성이니까 프렌치워크 자켓과도 아주 잘 어울리겠다.
밑창과 어퍼를 접착제로 붙여 만드는 시멘트 제법으로 만들어져서 창갈이는 아쉽지만 안된다.
열심히 신고 즐긴 후 뜨겁게 뜨겁게 안녕해야지.
보다시피 치노, 퍼티그팬츠, 데님 등 어디에나 잘 묻는다. 색감과 실루엣이 넘 마음에 들어 자주 괴롭혀줄 예정.
사이즈는 발볼러는 5~10업, 보통은 정사이즈나 5업이 적당할 듯 하다.
나는 정사이즈로 갔는데, 신을수록 발에 참 감기면서 착화감이 넘나리 좋아졌다.
아, 다른 분들의 후기에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저 어퍼부분의 잔주름이 심한 경우가 있다.
내 경우는 오른쪽이 그러한데, 조금 신경 쓰였으나 태생이 등산화, 작업화인 만큼 열심히 누리다보면
곳곳에 잔주름이 이쁘게 잡힌 신발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냥 신는 중
생각보다 그리 까다롭지 않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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