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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주인공 시점

220407 드라이플라워신사

1.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다시 꺼내 입을리 없을 것 같은 겨울 외투들을 모두 드라이세탁했다.

몇벌 되지 않지만 덕분에 올겨울 잘 보냈다.

그동안 내 방 옷걸이 행거에 이 친구들을 자주 입다보니

자연스레 얘네들 텃세가 심해지더라. 자연스레 다른 친구들 자리 다 뺏고.

 

이제 계절이 바뀌었으니 이 친구들이 구석으로 밀려나겠다.

그래도 원망은 하지 말길. 내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 계절이 변했을 뿐이니

 

2. 벚꽃도 폈다.

언제피나했더니 어느새 만개했더라.

역시나, 다른 사람들은 몰랐지만, 수시로 꾸준히 부단히 노력했을거다.

겨우내내 의지를 모아모아 빚어낸 봉우리

봉우리가 맺히니까 피는건 일도 아니더라. 출근과 퇴근 그 사이에 활짝 핀 것을 봤기 때문이다.

우리도 살면서 우리의 꽃을 피워봐야 하지 않겠는가

활짝 피워서 꽃길만 걸어.... 아니 누군가의 꽃길이 되어 줘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 꾸준함이 답이다.

 

3. 행사가 있어 나름 격식을 갖추어보았다.

열심히 찾고 찾아서 좋은 조건에 데려온 제이프레스 자켓,

우연히 들린 빈티지 샵에서 건진 지방시 타이

둘 조합이 넘 좋다.

착샷을 좀 잘 찍어보고 싶은데,
아직 소심하고 마땅한 공간도 없어 화장실 한켠 얼룩진 거울의 도움을 조금 받아본다.

자주 찍고, 자주 써서 자주 남기기엔 나는 용기가 조오금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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