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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7 드라이플라워신사 1.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다시 꺼내 입을리 없을 것 같은 겨울 외투들을 모두 드라이세탁했다. 그동안 내 방 옷걸이 행거에 이 친구들을 자주 입다보니 자연스레 얘네들 텃세가 심해지더라. 자연스레 다른 친구들 자리 다 뺏고. 이제 계절이 바뀌었으니 이 친구들이 구석으로 밀려나겠다. 그래도 원망은 하지 말길. 내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 계절이 변했을 뿐이니 2. 벚꽃도 폈다. 언제피나했더니 어느새 만개했더라. 역시나, 다른 사람들은 몰랐지만, 수시로 꾸준히 부단히 노력했을거다. 겨우내내 의지를 모아모아 빚어낸 봉우리 봉우리가 맺히니까 피는건 일도 아니더라. 출근과 퇴근 그 사이에 활짝 핀 것을 봤기 때문이다. 우리도 살면서 우리의 꽃을 피워봐야 하지 않겠는가 활짝 피워서 꽃길만 걸어.... 아니 누군..
220323 개화시기 3월 중순부터 시작된 개화. 이제 춘분도 지나갔겠다 본격적으로 꽃봉오리들이 잠에서 깨어드나 싶었는데 이번 주는 계속 추운 것 같다. 꽃샘추위라 누가 이름 붙였을까? 한 해 내내 준비해서 이제야 피워보나 싶은데 한동안 심술부리던 추위가 끝끝내 마지막까지 텃세를 부리는 이 꼴을 왜 이쁜 이름을 붙여 주었는지 무튼, 이 추위도 곧 가실테니, 꽃들은 열심히 기지개를 필텐데 꽃마다, 지역마다 피는 시기가 미묘하게 다른 것이 신기하다. 그들은 일찍 폈니, 늦게 폈니, 많이 폈니 따지고 비교하고 할게 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데 왜 나는, 사람들은 서로 그렇게 비교하고 빗대어보며 우월해하고 또 자조하는 것인지, 서로의 개화시기도 잘 모르면서 말이다. 심지어 자신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피어날지도 잘 모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