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년 전부터 패피들 사이에 돌아온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모카신을 모티프로 한 클락스의 왈라비.
여유로운 핏의 와이드 팬츠 바람과 함께
약 15년 만에 잇템으로 돌아온 왈라비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즐겨 신던 모델이 메이플 스웨이드이다.
이미지로 봐도 그렇지만, 실물로 보면 당장 네이버 쇼핑에 검색하게끔 만드는 영롱한 자태를 자랑하지만
당시에는 매물도 잘 없거니와, 많이 오른 가격에 냉큼 구매할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꽤 지난 후, 우연히 인스타 릴스에서 GU 모카신을 발견했다.
유니클로의 자매격 회사로, 기존 유니클로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SPA 브랜드인데
제품 사진이나 상세컷만 봐도 말도 안되는 퀄리티, 미친 가성비임을 알 수 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매, 근 4개월간 경험한 소회를 남겨본다.
1. 모카신?
모카신,,, 다들 익히 들어봤지만 정확한 의미는 모르는 단어.
모카 + 신? 으로 연상되지만, 사실은 한자도 한글도 아닌 Moccasin이다.
이 전 페니로퍼 글에도 간략히 설명했지만 ▷▶ https://bottlemoon.tistory.com/35
북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쉽게 만들어 신었던, 우리나라의 짚신 정도의 포지션에 속한 신발이 원류이다.
가죽을 덧대어 간편히 만들 수 있는 신발이었지만, 내구성이 너무 떨어져 신는 순간부터 수선해야 하는 신발이었다고.
이 후 두껍고 튼튼한 가죽을 쓰거나 밑창을 다는 등 보완 및 개선이 이루어졌고
현대에 들어 구두, 부츠 등에서 이 모카신의 디자인을 차용하면서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2. GU의 모카신
앞에서 말했다시피 GU는 유니클로 산하 브랜드로 기존 유니클로보다 좀 더 영한 느낌으로 제품을 전개한다.
자연스레 가격대도 대부분 기존 유니클로보다 더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는데,
GU 모카신의 경우도 3만원대, 입소문 타기 전에 구매하셨던 분들은 2만원대에 구입하신 것으로 들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 하지만 신발의 퀄리티는 이를 한참 뛰어 넘었다.
새제품을 받아보면 클락스의 메이플보다 조금은 탁한 색상이었고
아웃솔도 색상이 진하고 합성 고무느낌이 좀 났다.
그래도 스웨이드의 느낌, 가죽으로 된 밑창 등
저렴한 가격 대비 꽤나 신경 쓴 메이드를 볼 수 있었다.
이 신발은 시간이 좀 지나고, 때가 좀 타면 더 이쁘겠다 생각하고 어언 4개월이 지났는데,
예상대로 요즘 가장 손이 자주 가는, 아니 발이 자주 가는 신발이 되었다.
데님팬츠는 물론이고 퍼티그, 치노팬츠에도 잘 묻는데다가
캐주얼의 영역이긴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무드를 띄기 때문에
여러 스타일링의 경계에서 늘 빛을 발한다.
사이즈는 기존에 신던 사이즈에 맞게, 정사이즈를 선택하면
조금 여유롭게 신을 수 있다.
가격, 퀄리티, 갬성 다 잡는데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발이 좀 덥다는 것;;
나처럼 땀이 많은 체질에는 여름 착장에 소화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여름에 톡톡한 반바지에 매치해도 상당한 매력을 뽐낼 것 같아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
잘 만들어진 맛있는 음식 위에 마지막으로 뿌리는 치즈토핑처럼,
어느 옷에도,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며 풍미를 더하는 아이템이니 모두들 한번씩 경험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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