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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질옷질

#16 입었다 하면 시선강탈? 바라쿠타(BARACUTA) G9자켓 다크레드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자 아이콘들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특히 커트코베인, 마이클 잭슨같은 뮤지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주 눈에 띄던 사람이 있었다.

 

이미지 출처 : pinterest

남자는 마초를 동경한다 했나.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배우로 6,7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일 아이콘, 스티브 맥퀸이다.

간결하지만 남성적인 스타일로 동시대 뿐 아니라 이 후 많은 사람들에게도 패션 영감을 주었고,

바버 인터내셔널, 페르솔 선글라스, 로렉스 서브마리너 등 상당히 많은 아이템들이 그를 통해 각광을 받았다.

오늘 내가 리뷰할 아이템은 그 중에서 스포티하지만 신사적인 멋이 가득한

'바라쿠타(BARACUTA)' G9자켓이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스티브 맥퀸, 영화 '열정의 무대(King Creole)'에서의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 ‘Assult on a Queen'에서의 프랭크 시나트라                이미지 출처 : pinterest

실제로 스티브 맥퀸이 일상에서 애용했다고 하는 이 자켓은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로 출연한 영화에서 착용한 자켓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 바라쿠타의 대표 아이템이다.

 

이미지 출처 : BARACUTA, pinterest

바라쿠타는 존, 아이작 밀러 형제가 영국 맨체스터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초기에는 버버리(Burberry)와 아쿠아스큐텀(Aquascutum)에 레인코트를 납품하다(19세기 맨체스터는 높은 강수량과 습한 기후로 목화 재배에 최적의 환경 + 방수코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환경이었다고 한다.) 1930년대 독립 브랜드로 바라쿠타를 런칭, 이 후 영문+숫자 코드명의 바라쿠타만의 독자적인 아이템을 만들며 성장했다.

 

G9자켓은 브랜드의 성공과 함께 지역 엘리트들의 골프 클럽에 가입한 밀러 형제가 1937년 필드에서 착용할 수 있는 활동성 있는 자켓을 만들었던 것이 그 시초다. 현재까지 G4, G9자켓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G9의 G는 Golf, 9는 아홉번째 제품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 되어버린 바라쿠타 G9, 이미지 출처 : pinterest

상당한 퀄리티에 오랜 역사, 아이코닉한 아이템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클래식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바라쿠타의 G9자켓.

 

폴로나 맥그리거, 유니클로, 요즘에는 국내 브랜드에서도 스윙자켓, 드리즐러 자켓, 헤링턴 자켓 등의 이름으로

가격이나 디자인, 패턴 등을 보완한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있다.

 

내가 구매한 바라쿠타 G9자켓은 다크레드 색상으로, 본래 레이싱 그린 색상과 함께 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릴적 얼핏 보았던 영화 '이유없는 반항' 속 제임스 딘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결국 나도 다크레드 컬러를 구매하게 되었다. (참고로 극 중 제임스 딘이 입은 자켓은 바라쿠타의 것이 아닌 맥그리거(McGregor) 사의 드리즐러 자켓이었다.)

 

아, 그리고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야유회'에서 유부장님이 입었던 스포츠 자켓의 느낌도 나는 나름 좋게 다가왔었는데, 이것도 선택에 한 몫을 했다. 진심.

영화 '이유없는 반항'의 포스터와 극 중 제임스 딘의 모습, 이미지 출처 : pinterest

 

중요!!!!

이 바라쿠타 G9자켓, 오리지널리티와 헤리티지가 있는 아이템인 만큼 가격이 꽤나 사악하다...

오랫동안 입맛만 다시던 아이템인데, 결국 구매하게 된 계기는 컬티즘의 대폭 할인.

거의 반 값도 안되는 가격에 룰루랄라 좋다고 냉큼 업어왔는데, 상상하지 못한 관세를 내야했다;;;;;;

면세 범위 내의 가격이라 신경 안썼는데, 세상에

 

브렉시트로 인해 이제 영국은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EU 국가 내 샵에서 원산지가 영국인 제품을 구매하면, 관세를 꼭 내야되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컬티즘은 독일 쇼핑몰이고, 바라쿠타는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영국산 제품이니)

 

FTA가 따로 적용되니 영국 제품은 영국의 쇼핑몰에서 구매해야 하는 상황...

이제 영국의 직구할만한 샵을 하나 찾아둬야 하는 상황이다.

 

뭐, 그래도 관세를 내도 한참 저렴한 가격,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업어오겠나. (합리화)

무튼, 아이템을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실제 색감보다 다소 밝게 나왔지만, 상당히 존재감이 있는 아이템이다.

전체적으로 약간 톤다운된 레드컬러에 안감은 강렬한 타탄체크로 되어 있는데,

이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Simon Fraser, 15th Lord Lovat라는 유명한 지휘관에게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원단은 생활방수가 가능한 코튼 폴리 혼방으로 되어 있고

짧은 총장으로, 상체 동작이 큰 골프 활동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목 부분에는 바라쿠타의 로고와 함께 잠시 옷을 걸어둘 수 있는 후크가 달려있다.

 

카라는 강아지의 귀를 닮았대서 도그이어 카라로 불리우며,

잠궜을 때 스탠드카라의 형태로 목 부위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어깨선은 나그랑으로 되어 있고, 가슴 품이 넉넉한 편이며

지퍼는 투웨이로 되어 있어 역시 편리성과 활동성을 염두에 둔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다.

 

 

 

넥과 소매, 밑단에 쫀쫀한 립처리가 되어있어 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상체의 편안한 활동성을 보장한다.

양쪽 허리춤의 플랩 포켓은 골프공 등을 넣어도 빠지지 않는 디테일이라고 한다.

 

등 쪽에 우산의 끝부분을 닮은 엄브렐러 요크는 생활방수 원단에 이어 빗물이 바지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디테일이라고 한다. 참고로  4군데 정도에 안 쪽으로 숨구멍이 있어서 통기성도 있다.

 

옷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놀란 점은 위 사진과 같이 안감 허리 쪽 택을 넣어 숨길 수 있는 택 주머니가 달려 있고,

여기저기 활용 가능한 바라쿠타 로고 뱃지가 들어 있다는 점이었다.

 

역시 가격대가 있는 만큼 만듦새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어서 착샷을 보자면,

야간에다 사진을 온전히 찍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이템 자체로 확실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나머지를 무난한 티셔츠와 치노팬츠, 티롤리안 슈즈로 매치했는데

프린팅이 가미된 티셔츠와 데님팬츠 또는 퍼티그 팬츠, 스니커즈로 좀 더 캐주얼한 무드를,

셔츠와 타이, 슬랙스 등으로 좀 더 포멀한 느낌을 낼 수도 있는 다양한 무드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173cm / 68kg 인 나는 42사이즈를 선택했다.

바라쿠타 G9 자켓은 체형을 정말 많이 타서 어깨가 넓고 팔이 긴 체형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다.

몸에 딱 맞는 멋진 핏을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사이즈나 한 사이즈 작게 가는 옷인데

나는 딱 맞는 핏은 불편하고, 체형도 이쁜 편이 아니라 그냥 넉넉한 사이즈로 갔다.

 

개인적으로는 팔 기장이 긴 것을 제외하고는 핏에 만족하는 편. 그래 나는 만족한다.

나 같이 여유로운 핏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카이브 핏 제품이 따로 있는데,

옛날 G9 자켓의 패턴을 복각해서 좀 더 가슴 품과 팔 통이 크다고 한다.

(아카이브 핏은 아직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 같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격적인 부분이 해결이 안되더라;;;)

 

워낙에 아이코닉하고 색상도 튀지만, 두고두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남은 건 레이싱 그린 제품 하나 더, 그리고 더 이쁜 핏을 위한 상체 운동... 

 

아주우우우우 영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