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비롯한 아웃도어의 대중화와 함께 최근 들어 고프코어룩이 트렌드가 되면서 일찌감치 핫하던 살로몬(Salomon),
그 뒤를 이어 킨(KEEN)이나 스카르파(Scarpa) 같은 브랜드의 신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반 아웃도어'를 표방하며 기존의 기능성 운동화의 틀을 벗어나 도시생활 깊숙히 들어오면서
다양한 룩에 잘 묻는 패션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는데,
일찍이 하입된 살로몬의 xt-6 외에 작년부터 슬슬 보이기 시작한 것이 아래의 신발들이다.
몇몇 셀럽과 유튜버의 소개와 더불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후기를 올리는 와중에
유독 킨 재스퍼 모델, 그것도 올 블랙 모델이 눈에 들어와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다.
브랜드 킨(KEEN)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2003년 미국 포틀랜드에서 탄생한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창립자 마틴 킨(Martin Keen)의 철학에 따라 하이브리드 라이프(Hybrid-Life)를 지향,
독창적인 디자인에 활동성을 겸비한 제품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무튼 위 샌들로 처음 알게된 브랜드 킨(KEEN), 과거 깔끔한 룩만을 추구하던 때라면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한 재스퍼 모델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
국내에서 제품을 찾기 어려워, 해외 직구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2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1. 사이즈
5 내지 10업을 권장하였기 때문에 주로 신는 신발 사이즈 250에서 10업한 260 사이즈에 해당하는
EU41로 구매, 하지만 제품의 cm사이즈는 265였다. (홈페이지는 EU사이즈만 정보 제공)
2. 배송기간
저렴한 EMS로 배송을 주문했는데, 오래걸리는 배송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우체국 PostNL을 통해 제품이 배송되었다.
결과적으로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거의 한 달이라는 기간이 소요되었다. (이 기다림이 참 쉽지 않았다...)
따라서 졸지에 15업한 신발을 반품할 수도 없고, 매물로 보내주거나 그냥 신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리뷰는 필수, 필요한 터 신발을 디테일을 살펴보자.
거의 토박스 앞부터 슈레이스가 엮인다. 트레킹화로서 발을 딱 잘 잡아주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신발의 앞꿈치와 뒤꿈치를 러버솔이 덮는 모양으로 커버하고 있다.
마침 클라이밍 용도로 구입한 스카르파의 암벽화가 집에 있기 때문에 디테일을 비교해볼 수 있었는데,
험준한 암벽을 오르는 용도의 암벽화만큼 전면을 러버로 덮고 있진 않지만,
킨의 재스퍼 또한 산악 지대 구보 시에 앞꿈치와 뒷꿈치를 지지할 수 있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양쪽 신발 모두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디테일인 뒷꿈치 고리는 신발을 신고 벗을때 손가락으로 당기기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디테일이다.
킨 재스퍼의 러버솔은 가는 세로줄이 촘촘히 나있는데, 이는 암벽화 러버솔의 모습와 유사해보인다.
(대부분 암벽화의 러버솔은 바위에서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부틸고무를 사용하는데,
이 부틸고무는 경도와 점착력을 동시에 잘 띄어야 하는 소재이다.)
킨 재스퍼의 러버솔은 암벽화의 그것보다는 좀 더 탄탄한 느낌이라 암벽화와 같은 소재는 아닌 것 같지만,
못지 않게 좋은 접지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재스퍼 모델이 트레킹에 적합한 모델임을 알 수 있다.
밑창은 암벽화처럼 밋밋하지 않고 많은 요철이 있다. 암벽용이 아닌 온로드, 오프로드에 적합하게 되어있고
만져봤을 때 일반 운동화보다는 좀 더 점착력이 느껴졌다.
킨 재스퍼의 인솔은 꽤 푹신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아치 서포트 형으로 발의 모양을 잘 잡아주어 오랜 걸음에도 발이 잘 피로하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신발의 굽이 낮은 편임에도 많은 분들께서 뛰어난 착화감을 이야기하는 데에 이 인솔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사이즈에 대해서 자세히 보자면,
신발이 작게 나와서 업사이징을 많이 하는 모델이지만 15업까진 할 필요가 없다.
근데, 그렇다고 못 신을 정도는 아니다. 길이가 조금 길어질 뿐 발을 잘 잡아주어 불편함은 별로 없었다.
위 뉴발란스 2002r 모델의 경우 250, 옆 반스 체커보드는 255이다.
비교해봤을 때 조금 큰 느낌은 있으나, 큰 차이가 나보이진 않았고, 신는 느낌도 그러했다.
다음은 양말과 신발 착샷 비교인데, 크게 차이나 보이진 않는다.
그냥 맨발 자체가 길어보여 이 부분은 논외로 하겠다.
외출 시 퍼티그 팬츠와 함께 매치해보았는데, 신발이 그렇게 커보이지 않고 궁합이 좋았다.
오히려 꽉끈으로 실루엣이 이쁘게 잡히는 편.
우측의 Heroes Of History라는 브랜드의 레이스업 슈즈 느낌이 나서 오히려 좋았다.
(또한 꼭 경험해보고 싶던 신발이기도 하다.)
스웻과 피시테일 파카로 캐주얼한 룩을 입었는데, 상당히 잘 묻는다. 너무 포멀한 차림이 아니라면 어디에도 잘 어울릴 듯
다만 킨 재스퍼는 슬림한 핏 보다 낙낙하거나 와이드한 핏의 팬츠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매물로 좋은 주인을 찾아주려 했지만 이 또한 녹록치 않아서 그냥 15업 따위 감수하고 내가 신기로 했다.
첨엔 265의 이질감 때문에 무슨 새까맣게 탄 바게뜨빵을 발에 끼워놓은 듯 했는데,
이 친구, 존재 자체로 사랑해주기로 했다. 뭐 나름 꽉끈 실루엣도 맘에 들고 보다보니까 이쁘네
아주 쫀득쫀득해질때까지 신나게 신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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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친구는 결국 매물로 저보다 발 큰 분께 보내드렸습니다.
다시 255 사이즈로 재구매했는데 늦게라도 사이즈 바꾸길 잘했네요발 볼이 크지 않고 발에 딱 맞는 양말 같은 극강의 착화감을 원하시면정사이즈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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