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활용 가능한 가디건, 편안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제격이고
특히 환절기엔 큰 일교차로 필수로 지니고 다닐만한 아이템이다.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들며 미친 활용도를 자랑하는 이 가디건은 사실 밀리터리 기반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1890년대 초 크림전쟁 때 영국 육군 부상병들이 스웨터를 벗을 때 고통을 호소하자
7대 카디건 가문의 백작 제임스 토머스 브루더넬(James Thomas Brudenell, 7th Earl of Cardigan) 장군이
자신의 군대에게 단추로 여며 입도록 고안한 스웨터를 입힌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스웨터 특유의 보온성에, 입고 벗기에 편한 디테일까지 챙긴 가디건은 전 후 널리 퍼지게 되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즐겨입는 아이템이 되기에 이르렀다.
무튼 나도 어릴때부터 가디건을 꽤나 즐겨 입었었는데, 주로 V넥이나 숄카라 가디건을 많이 입었던 것 같다.
체격의 왜소함을 보완하고자 주로 두께감이 있고 탄탄한 원단의 가디건을 주로 선호했었는데,
V넥 가디건에 적잖이 싫증이 났을때 즘 라운드넥의 톡톡한 가디건 제품을 알게 되었다.
퀄리티가 상당하기 때문에 너도나도 갖고 싶어하는 아이템이라고.
바로 안데르센-안데르센이란 브랜드의 스키퍼 자켓이다.
안데르센-안데르센(ANDERSEN-ANDERSEN)은 2009년 덴마크의 제품개발자 까뜨린 룬드그렌 안데르센과 아트 디렉터 피터 키예 안데르센이 만든 브랜드이다.
전통적인 선원 스웨터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니트제품을 전개하는 안데르센-안데르센은,
이탈리아 방직 공장과의 협업으로 브랜드만의 오리지널 패브릭을 개발, 100% 순수 메리노 양모로 다양한 니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뛰어난 내구성과 방풍성, 고품질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라운드넥 가디건 제품인 스키퍼 자켓으로, 블랙과 그레이 두가지 컬러를 소장 중이다.
자켓이란 이름에 걸맞게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촘촘히 짜낸 원단과 주황색 로고 택이 매력적이다.
니트의 짜임과 버튼 부자재 모두 뛰어난 퀄리티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만져보면 10년이고 20년이고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라운드넥 가디건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며
자켓 양 옆의 주머니가 특징이긴 하지만 특유의 모양 덕에 주머니로 잘 활용되진 않는다.
(주머니 구조상 물건을 넣기엔 잘 빠질 것 같고, 손을 넣기엔 옆 재봉선에 입구가 있어 다소 불편하다.
어차피 손 찔러놓고 다니면 늘어나기만 할테니 없는 셈 치자. 주머니 안 써도 불편하지 않다.)
옷이 거의 최종아우터로 삼을 정도로 두껍고 무겁다.
입어보면 마치 중세시대 체인 메일을 몸에 두르는 듯한 느낌인데, 나는 옷이 몸에 잘 감겨 생각보다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무튼 튼튼하고도 촘촘히 짜인 니트 원단은 방 안 조명에 비춰봐도 빛이 많이 투과되지 않는 정도.
그래서 그런지 매서운 바람에도 굉장히 따뜻하다.
쌀쌀한 날씨와 한겨울 추위까지 유용하게 활용하는, 굉장히 애정하는 아이템이다.
173cm / 68kg에 m사이즈 착용,
옷 특성상 약간 fit하게 입는 것이 좋기 때문에 딱 맞는 사이즈 또는 한 사이즈 다운을 많이 권장하는 편이다.
포멀과 캐주얼한 무드 모두 활용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셔츠보다 티셔츠나 목폴라에 매치를 많이 하는 편이고,
한창 추운 날씨엔 코트나 패딩을 최종 아우터로 입어주는 편이다.
(하나도 춥지 않다. 땀이 날 정도다. 정말이다.)
벌써 4번째 fw를 함께하며 입을때마다 감탄하며 입었던 안데르센-안데르센의 스키퍼자켓.
컬티즘에서 할인이나 프리오더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이제 더 이상 컬티즘에서 안데르센-안데르센 제품을 취급하지 않더라.
기회가 되면 안데르센의 다른 제품들도 경험해보고 싶은데, 컬티즘에서만큼 좋은 구매 기회가 또 있을까??
'옷질옷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정갈한 편안함, 포스트맨(POSTMAN) 페니 T-2 블랙 (0) | 2023.04.02 |
---|---|
#14 애증의 킨 재스퍼 블랙 (KEEN JASPER) (2) | 2023.03.15 |
#12 와일드동키 FR DELTA 맨투맨 (0) | 2023.02.15 |
#11 오라리(Auralee) 19aw 더블페이스 울 체크 블루종 (2) | 2023.02.05 |
#10 프릭스스토어(Freak's store) m65 피쉬테일 파카 (4) | 202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