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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미친 가성비?? GU 모카신 늦은 후기 한 3년 전부터 패피들 사이에 돌아온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모카신을 모티프로 한 클락스의 왈라비. 여유로운 핏의 와이드 팬츠 바람과 함께 약 15년 만에 잇템으로 돌아온 왈라비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즐겨 신던 모델이 메이플 스웨이드이다. 이미지로 봐도 그렇지만, 실물로 보면 당장 네이버 쇼핑에 검색하게끔 만드는 영롱한 자태를 자랑하지만 당시에는 매물도 잘 없거니와, 많이 오른 가격에 냉큼 구매할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꽤 지난 후, 우연히 인스타 릴스에서 GU 모카신을 발견했다. 유니클로의 자매격 회사로, 기존 유니클로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SPA 브랜드인데 제품 사진이나 상세컷만 봐도 말도 안되는 퀄리티, 미친 가성비임을 알 수 있었다.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매, 근 ..
#19 목을 감싸면 체온이 3도 상승하는 효과, 캐피탈(Kapital) 반다나 (나데시코 샴페틀) 소위 말하는 패피들 중에서는 우리 일반인들은 일상 속에서 입기엔 다소 힘든, 때때로 감히 흉내내기도 어려운 패션을 소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룩에서 보이는 디테일이나 조합들이 우리가 볼 때는 좀 과하다 싶은 경우가 더러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들은 이미 한 차원 초월한 셈이다. 스타일링에 있어서 여러 과정을 거쳐 현재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을 터인데, (누군가의 패션을 직접적으로 이렇다 표현하고 싶지 않아 사진은 생략) 마치 어린 시절 이미 회화를 마스터하고 추상화의 대가가 된 피카소 같다랄까? 나는 SPA브랜드, 무채색 기본템 위주에서 점차 컬러감을 가져가고 가성비 - 가심비 복각 브랜드를 경험하며 계속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점점 더 다채로운 컬러, 다양한 아이템을 경험하면서 포인트 ..
231107 떫음 어느새 방바닥이 차가워졌다. 오가는 길 이젠 제법 으슬으슬하기도, 입김이 나기도 하는 시기. 그래도 나는 이런 추위가 새삼 반갑다. 아직 출근길 지하철에선 인파에 절어 땀이 나지만 곧 이마저도 안날 정도로 추운 겨울이 오겠지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곧 있으면 해도 지날텐데 내 안에는 인상을 찌뿌릴 시큼함, 떫음이 가득한 것이 나는 아직 익어가지 않은, 여물지가지 않는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누구의 가사처럼 역시 현명해지고 있는게 아니다. 그냥 버티는 길이다.
231106 작은 보석 조각 대학 밴드동아리 시절 연습하고 공연했던 곡을 우연히 다시 들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5집에 수록된 '아름다운 것'이란 노래인데, 옛날 곡을 카피하던 시절엔 가사보다 소리에 더 감동했던 것 같은데 다시 들어보니 가사가 너무 좋았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님은 책도 여러 권 내신 분이다. 글 음악 모두 잘하신다. 무튼,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즘은 노래의 가사가 소리보다 더 와닿을 때가 꽤 많았다. 예전엔 가사보다 소리, 심지어 가사의 발음 하나하나도 소리로 듣고 감상했었는데 이젠 노래하는 사람이 직접 전달하려는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튼 노래는 비로소 노랫말이 붙어야 알아들을 법해지니까 좋은 가사를 쓴다는 것, 소리에 딱 맞는 감정과 감성을 글자로 담아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나..
#18 여러분 이 짜임 좀 보세요! 새들러스(Saddler's) WV.BELT 사설 없이 바로 제품 리뷰를 보고 싶다면, 스크롤을 내리시라. . . . 20대 중반부터 꽤나 가깝게 지냈던 형이 있다. 지적이고 젠틀하며, 취향과 스타일이 확고한 편이었는데, 누가 봐도 나이스한 그런 사람이다. 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로 옷을 즐겨 입었는데, 그런 스타일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벨트를 매지 않는' 점이었다. 그 형은 바지의 둘레, 기장도 몸에 딱 맞게, 깔끔한 핏으로 매치했기 때문에 벨트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반면에 나는 어릴 때부터 벨트를 늘 끼고 살았다. 빼빼 말라서 웬만한 바지는 허리춤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벨트 없이 바지를 딱 맞게 입는 것이 내심 부러웠었다. 마침 군대를 막 다녀와서 벌크업도 됐겠다, 내심 그 형을 따라 나도 깔끔한 스타일을 즐겨 입게..
#17 폼 미쳤다이! 문스타 810s 마르케 모디 해가 갈수록 장마가 점점 길어지는 것을 체감한다. 길고 오래, 그리고 많이 오는 비에 곳곳의 침수 피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출퇴근이 잦은 사람들 신발, 양말, 심지어 허벅지까지 마를 날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 2년 전부터 장마철 레인부츠를 신는 모습을 많이 본 것 같다. 대부분 여성 분들, 간혹 멋진 남성 분들도 신는 모습을 간간히 봤는데, 작년 22년부터 패션 유튜버와 커뮤니티에서 바이럴되면서 떠오른 아이템이 있었다. 바로 문스타(moonstar)의 810s 마르케(marke)라는 모델이다. 알려지기 무섭게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는데, 올해, 2023년도 장마가 오기 전부터 이 제품을 찾는, 마치 갈구(?)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점점 미친 폼을 보여주는 장마와 더불어, 미친 인..
잃어버린 안식의 참 의미, 그리고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 : 아브라함 헤셀의 책 안식 리뷰 나는 기독교 신자이다. 최근 교회에서 안식에 대한 설교를 듣고, 안식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맘에 문득 예전에 선물 받았던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문학적이고 시적이며, 감각적인 표현이 많아 얼마 읽지 못하고 덮어뒀던 책인데, 필요와 목적을 갖고 읽어서 그런지, 그럭저럭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저자 : 아브라함 헤셸 20세기를 대표하는 유대교 신학자로서, 나치에 의해 독일에서 추방 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흑인 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 반대운동에 앞장 서고, 소련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의 자유를 위해 활동했다고 한다. 기독교와 유대교의 대화에 주도적인 역할도 감당했다는 그는 깊이 있는 사상가이자 인권운동가, 무엇보다 신실한 유대교 신자였다. 안식 : 시간의 모습을 띈 영, 한 주의 진정한 주인공 사랑의..
자의식 해체에 대하여 : 책 역행자 리뷰 1 2023년 들어 "독서와 글쓰기는 나의 힘"이란 주제로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가려 한다. 그 일환으로 유명한 '자수성가 청년'인 자청님이 집필한 '역행자'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오늘은 이 책의 목표인 경제적, 시간적, 운명적 자유를 얻는 7단계 공략 중, 가장 1단계에 해당하는 자의식 해체에 대하여 간단히 남겨보려고 한다. 1. 자의식 정의 자존감, 자신감, 자존심 등등 자아의 내면을 표현하는 여러 용어들이 있는데, 자의식은 내게 조금 생소하다. 위키 백과에 따르면, 자의식은 개인이 의식적으로 자의식의 성격, 느낌, 동기, 욕구를 잘 알고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인식한 자체를 표현한다고 본다. 자의식 자체는 나쁜 개념이 아니다.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