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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프릭스스토어(Freak's store) m65 피쉬테일 파카 니뽄, 빈티지 패션이 유행이던 예에에전, 싸이월드가 SNS 대표주자였던 시절 야전상의, 줄여서 야상, 그중에서도 소위 개파카라고 불리던 아이템이 트렌디한 패션아이템으로 소비되는 것이 두드러지던 때가 있었다. 너무나 유명한 패션 아이콘, 셀럽들이 착용하거나 당시 개봉했던 영화들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야상을 구매하고, 입던 시기가 있었다. (좌측부터 배정남, 류승범,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저 영화는 2003년 개봉했다는데, 큰 히트를 하진 못했지만 당시 일본에서 피시테일 파카가 되게 유행했다고.) 대부분의 밀리터리 기반 아이템들이 전쟁 이후 남은 군수품이 민간에 유통되거나, 퇴역 군인들에 의해 일반적인 다른 옷들과 함께 활용되면서 대중이 많이 소비하는 과정을..
#9 GLOVERALL MONTY 글로버올 몬티 (그동안 퇴사에, 재취업을 위한 공부에, 여러 핑계로 글을 너무 적지 않았다;;;; 옷질할 일도 없고 밖도 잘 나가지 않는다는 핑계로 미뤘는데, 더 이상의 나의 방만과 방치를 용인할 수 없다) 중학교 1학년, 추운 날에도 자전거로 통학하고 여기저기 다니던 시절, 겨울에 교복 위에 입는 국밥, 국룰 아우터가 있었는데 회색 떡볶이 코트였다. 그 당시엔 그게 좀 어린 아이들이 입는, 쿨하지 못한 아이템 같았고 긴 기장의 코트 특유의 나풀거림 펄럭임이 없는, 투박한 옷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사실 그 쯤 TV에서 절찬리에 방영했던 야인시대 두한이 햄들의 바바리코트가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ㅎㅎㅎㅎㅎ) 하아아아안참 후, 저런 트렌치나 더블코트, 맥코트가 무난무난템이 되버린 한 2019년 즈음 어릴 때 입었던 떡볶이 ..
#8 바바리안 럭비티 옷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부터,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나를 꽤나 이쁘게 입히려고 수고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기억 속의 내 옷들을 떠올렸을때, '그 때 그 아이템은 사실 참 이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옷이 몇가지 있기 때문이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럭비티이다. 볼드한 스트라이프에 자기주장 강한 배색, 달라붙어있는 카라디자인이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클래식한 아이템들에 욕심을 내는 시기, 럭비티는 꼭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되었다. 보면 볼수록 이제는 멋진 사람들이 입는 멋진 아이템처럼 보인다랄까 유래를 잠깐 살펴보자면, 초창기 럭비 유니폼은 당시 테니스 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초기엔 화이트 버튼다운 셔츠와 흰색 플란넬 팬츠, 여기에 보타이까지 맸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결혼..
#7 버즈릭슨 샴브레이 워크 셔츠 가성비를 지향하며 유니클로를 비롯한 SPA 브랜드에 빠져있던 시절, 데님 셔츠, 아니 청남방 중에서 비교적 단정한 걸 찾았다며 유니클로 세일품목 중 샴브레이 셔츠를 사서 줄곧 입었던 적이 있다. 뭔가 인디고 염료가 고르게 염색된, 고른 입자(?)가 보이는 질감에 셀비지 특유의 레드 스티치가 예뻐서 자주 즐겨 입었었는데, 좀 알고보니 이 친구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시절 근본 없던 쇼핑으로 들어온 근본 탄탄한 녀석, 꽤나 애정하는 아이템이었는데 최근에 정말 괜찮은 샴브레이 셔츠를 들여오게 되어 주저리주저리 정리해본다. 샴브레이, 프랑스 북부 벨기에와 접경인 캉브레(Cambrai) 지역이 어원이다. 이 지역에서 1500년대부터 생산했던 직물이 지금의 샴브레이 원단인데, 푸른색 실과 흰색의 ..
220621 팀버튼 특별전 주말에 DDP에 다녀왔다. 팀버튼 특별전 티켓을 얼리버드로 예매해뒀는데, 마침 적절한 때가 되어 보러 갔다. 지난번 살바토르 달리 특별전도 너무 좋았는데, 이번 전시도 못지 않게 좋았다. 오랜 시기 동안 팀버튼 작가의 생각이 녹아 있는 다양한 캐릭터, 작품, 스케치, 습작들을 볼 수 있었는데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실제 조형물과 더불어 전체 전시공간을 꾸며놓은 영역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같이 온 분과 사진을 못 찍게 한 것이 옳은 판단인 것 같다며 이야기하면서 들어갔는데, 전시장 초입부터 '왜 사진을 못 찍게 한거야'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귀엽지만 사연이 있는 아이들(사진에 담진 못했지만, 오이스터보이의 이야기는 넘 슬프다.) 위협적이지만 어딘가 엉성했던, 생각보다 취약한(?) 화성인들 포토존에 ..
#6 티롤리안 슈즈 클레망 파드레 어릴적 엄마따라 시장에 가면 보였던 소위 '효도신발, 효도화' 그때부터 이런 U자형 어퍼와 끈 묶임이 예뻐보였다. 고등학생때 얼추 비슷한 신발을 신고 다녔는대 역시 주위 반응은 호불호가 확 갈리더라. 옷질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저런 신발의 유래가 '티롤리안 슈즈'라고 하는데,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 지방의 전통 신발이고, 산악 및 등산에 적합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 눈과 비가 쉽게 흡수되지 않도록 통으로 덮어 만든 U자형 어퍼에 일체형인 슈즈텅이 신발 끈을 묶었을때 독특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티롤리안 슈즈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좋은 품질과 감성의 파라부트의 미카엘. 영롱하구나 너 상당히 너무 모셔오고 싶었지만(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가격적인 부담(50발 상당,,, ㄷㄷ) 때문에 선택한 대안이 ..
#5 아웃스탠딩 반팔티 예전에는 소위 꾸안꾸, 남친룩, 미니멀캐주얼을 지향해서 로고나 특정 프린트가 들어간 티셔츠를 잘 안입었다. 그러다 작년부터 은근히 프린팅 티셔츠에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단순한 레터링이나 로고가 아닌, 약간 빈티지 느낌의 색감 이쁜 프린팅 티셔츠를 찾았는데, 와일드 동키나 웨어하우스 같은 브랜드의 아이템이 퀄리티나 갬성 면에서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가격적인 부담도 있고, 무더운 여름에 입는 옷인 만큼 편하게 부담없이 입을 것들이 우선 필요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국내 브랜드 아웃스탠딩. 2015년에 런칭한, 아메리칸 캐주얼, 아메리칸 기반 브랜드인데, 다른건 몰라도 예전에 인상 깊었던 부분이, 제품 상세페이지에 제품에 대한 설명이 거의 한페이지 꽉차게 빽빽하게 적혀 있던 것.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4 오어슬로우 퍼티그팬츠 FATIGUE PANTS, 군용 작업복 바지다. 영국의 베이커리 작업복에서 군납품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썰도 있지만 일단 문자 그대로 작업복. 작업용 바지라면 물론 편해야겠지. 넉넉한 실루엣에 적당히 질긴 소재,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일터,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만 딱 갖춘, 무조건 구비해야하는 바지였다. 이 바지는 특별하게도 어느 스타일, 어느 룩에도 찰떡같이 달라붙는 만능이다. 그래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아이템이고, 나 또한 퍼티그 같은 안퍼티그(?)팬츠들도 경험이 있는터라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제대로 된 퍼티그팬츠를 구하고 싶었다. 근본까진 아니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품질의 이쁜 퍼티그팬츠말이다. 솔직히 og 107은 아직은 그렇게 끌리지 않았고,(기왕 사는거 깔끔한 새제품을 구..